글 : 김시원 (비영리IT지원센터 시민기술팀)
상대적으로 예산이 부족한 비영리에게 비용 대비 홍보 효과가 좋은 뉴스레터는 훌륭한 홍보 수단입니다.
그러나 활동과 성과를 알리는 소식지의 용도로만 뉴스레터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단체의 인지도를 넓히고 시민들이 단체를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아래 사례를 참고해 차별화된 컨셉의 뉴스레터를 기획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구독자의 편의성을 고려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0. 육하원칙(Who/What/When/Where/How/Why)
4. 차별화(Differentiation)
5. 편의성(Convenience)
4. 차별화(Differentiation)
뉴스레터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차별적인 전략을 구사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은 없어요!
주제나 타겟을 구체화하는 약간의 변주만으로도 개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1) 주제 차별화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타겟을 좁게 잡는 것만으로 구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뉴스레터가 있습니다.
트렌드 이슈를 전달하는 뉴스레터는 많지만 ‘캐릿’은 특정한 세대에 주목합니다.
마케팅을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한다는 ‘MZ세대’를 주제로 그들의 관심사와 유행을 누구보다 발빠르게 전달합니다.
독특한 주제를 잡은 뉴스레터도 있습니다.
점심 메뉴를 골라주고 점심 시간에 동료들과 대화 할 수 있는 주제를 소개하는 뉴스레터 ‘슬점(슬기로운 점심시간)’입니다.
가벼운 뉴스나 화제의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친절하게 직장동료와의 활용예시까지 보여줍니다.
비교적 흔하지 않은 분야를 공략할 수도 있습니다.
뉴스레터 주제로 많이 채택되지는 않지만 수요가 존재하는 경우입니다.
비영리IT지원센터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 ‘필잇!’은 IT와 비영리라는 주제로 직접 커버스토리를 작성하고 관련 분야의 정보 소식지로써의 정체성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IT 관련 소식지가 많지 않다보니 이제 막 시작한 뉴스레터임에도 불구하고 오픈율과 클릭률이 28%, 5%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2) 구독자 구체화
구독자층을 무작정 넓게 타겟팅한다고 해서 반드시 많은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좁더라도 명확하게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실제 구독자(구독을 하고 뉴스레터를 클릭하여 보는 구독자)의 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딩(BOODING)’은 ‘부.알.못 밀레니얼을 위한 부동산 이메일 뉴스레터’라는 슬로건을 표방합니다.
뉴스레터를 구독할 가능성이 높은 2-30대 젊은 층을 타겟팅하는 것에 성공한 사례입니다.
젊은 세대는 부동산 공급자이기보다는 수요자인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부동산에 관심은 있지만 너무 어렵게만 느껴지는 심리를 공략하여 세입자와 실수요자에게 도움이 되는 부동산 정보를 쉬운 언어로 제공합니다.
뉴스레터 ‘스여일삶(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은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스타트업 여성들이라는 확실한 구독자층이 존재합니다.
이렇게 좁게 타겟팅하면 구독자층이 너무 한정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 내용을 폭넓게 구성하면 됩니다.
스여일삶도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직장인 여성이라면 공감할만한 내용이 대부분이라 자연스럽게 구독자층이 여성 직장인으로 확대됩니다.
실제로 구독자들은 이 뉴스레터로부터 일하는 여성들의 커리어와 삶을 지지하고 응원해준다는 따뜻함과 연대감을 느낀다고 하네요.
이처럼 구독자층을 정확하게 잡으면 구독자들에게 더 최적으로 맞춰진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뉴스레터의 컨셉도 분명해지는 효과가 생깁니다.
양질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뚜렷한 컨셉으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나면 얼마든지 새로운 구독자 층이 유입될 수 있습니다.
5. 편의성(Convenience)
뉴스레터를 구독해서 받아보고 마음에 안 들면 구독을 취소하는 일련의 과정은 직관적이고 편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구독자의 입장에서 최우선으로 편의성(Convenience)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구독하기 화면
구독을 위한 개인 정보는 최소한만 수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름과 메일주소면 충분합니다. 이름 대신 닉네임으로 대체되기도 합니다.
'까탈로그' 구독 후 / Q&A 화면
구독하기 버튼을 누른 뒤에는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거나 위처럼 팝업창을 뜨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구독 신청이 제대로 되었는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구독 화면을 뉴스레터의 정체성에 맞게 보여주면 추구하는 컨셉을 구독자들이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제품 소식과 트렌드 뉴스를 모아서 전달하는 ’까탈로그’가 좋은 예시입니다.
뿐만 아니라 구독 화면 하단에서는 Q&A를 통해 구독과 수신 설정, 해지 방법까지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웰컴 메일
구독 후에 날아오는 웰컴 메일은 마치 뉴스레터 예고편 같은 것이죠.
있어도 좋고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구독자의 입장에서는 없으면 꽤나 서운합니다.
웰컴 메일이 오지 않아서 구독 신청이 잘못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구요.
웰컴 메일에는 어피티(UPPITY)의 ‘머니레터’처럼 구독에 대한 감사 인사, 연재 일정, 앞으로 연재하게 될 내용, 수신 설정 안내, 지난 호를 볼 수 있는 링크 등이 들어갑니다.
연재 일정에 따라 구독 후에 뉴스레터를 바로 받아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다음 뉴스레터가 올 때까지 기다리게 하는 것보다는 웰컴 이메일과 지난호 보기로 구독을 한 시점에 구독자의 마음을 붙잡아두는 편이 좋겠지요.
자연스럽게 처음 받아볼 뉴스레터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높일 수 있습니다.
모바일 최적화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이 핸드폰으로 뉴스레터를 수신합니다.
보통 PC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모바일에서도 잘 보이는지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테스트 메일을 PC와 모바일 두 군데에서 모두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비.레터(BE.LETTER) PC / 모바일 화면
뉴스레터를 소개하는 뉴스레터 ‘비.레터(BE.LETTER)’의 사례를 보면 PC 화면과 모바일 화면에서 글의 분량과 이미지의 배치가 어떻게 다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배치가 동일하거나 적절한지, 이미지가 모바일에서도 깨지지 않고 잘 보이는지, 글자가 너무 많거나 글씨 크기가 작지는 않은지 등을 확인합니다.
모바일에서의 폰트 크기는 16px 이상이 좋다고 하네요.
이미지 용량 최적화도 잊지 마세요.
수신거부
대부분의 뉴스레터는 하단에서 수신거부 링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구독자 이탈이 염려된다고 해서 수신거부 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면 구독자는 수신거부 대신 스팸신고를 할 것입니다.
스팸신고가 누적되면 뉴스레터가 광고성 스팸 메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다른 구독자들이 뉴스레터를 수신하는 것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스팸으로 분류되어 평판이 나빠지는 것보다는 수신거부가 낫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구독자들을 붙잡고 싶다면 구독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멘트를 고민해보세요.
지적 콘텐츠를 전달하는 뉴스레터 ‘북저널리즘’에서는 수신거부는 간단하지만 그 이유를 설문으로 수집하기도 합니다.
구독자들로부터 피드백을 수집하여 추가적인 이탈을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CTA(call to action : 행동을 유도하는 버튼)
CTA는 눈에 잘 띄고 주의가 분산되지 않도록 배치하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브랜드 컬러를 사용해 제작하지만, 반대되는 컬러로 포인트를 줄 수도 있습니다.
버튼의 이름은 ‘더 알아보기’보다는 ‘후원하기’ 또는 ‘OO 보기’와 같이 구체적인 것이 좋습니다.
녹색당 서울시당 뉴스레터에서는 브랜드 컬러에 걸맞는 녹색과 대비되는 보라색을 CTA 버튼 컬러로 활용하였습니다.
또한 명확한 행동 지침이 포함되어 있는 문구를 사용함으로써 구독자들의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뉴스레터를 기획하고 활용하기 위한 전략을 총 4편에 걸쳐 연재했는데요.
일대 다수로 소통하는 대부분의 SNS와 달리 구독자와 일대일로 소통할 수 있는 뉴스레터는 매력적인 플랫폼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모든 전략들을 용도에 맞게 잘 활용하여 멋진 뉴스레터 제작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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