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과 정보

4. 비영리를 위한 홈페이지 운영

① 홈페이지(웹사이트) 기획하기

박용 (구구컬리지 이사장)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많은 단체들이 디지털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가장 먼저 하실 고민이 바로 ‘우리 단체 홈페이지(웹사이트)를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웹사이트를 잘 만들면 디지털 시대인만큼 홍보에도 도움이 되고, 회원간 정보 공유도 쉽게 잘 되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칼럼에는 ‘웹사이트를 잘 만든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잘 만들려면 어떻게 기획을 해야하는지 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잘 만든 웹사이트는 어떤 사이트일까요? 속도가 빠른 사이트? 회원들이 글을 많이 남기는 사이트일까요? 지금 혹시 운영 중인 단체 사이트가 있다면 잠시 우리 단체 사이트가  잘 만든 것인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웹사이트를 잘 만들었다는 건 결국 만든 목적을 달성했을 때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웹사이트를 기획하기 전에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이 웹사이트로 무엇을 하려는가?”입니다. 예를 들어 정기회원을 늘리는 것일 수도 있고 회원간 정보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 또는 인지도를 높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웹사이트로 무엇을 하려는가?”를 사이트 기획안에서 가장 먼저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 목표를 작성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목표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해야 좋습니다. 가령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라는 목표보다는 ‘사이트에서 올리는 콘텐츠의 좋아요 수, 공유 수를 늘리겠다’ 같은 목표가 더 좋습니다.

목표를 정의한 다음 해볼 것은 사이트를 이용할 고객에 대해 파악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만든 사이트를 누가 사용할지 조사하면 사용자의 특성을 파악해 사이트 디자인, 콘텐츠, 기능 등을 방문 시 더 잘 사용할 수 있게 맞출 수 있기 때문에, 고객 파악은 사이트 기획에서 꼭 필요한 단계입니다.  예컨대 단체 사이트 사용자가 고령이라면 사이트의 글꼴 크기는 크게 설정하도록 기획해야 하고, 사용자가 해당 분야 전문성이 뛰어난 분이라면 콘텐츠 제작 시 전문용어를 많이 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고객에 대해 파악할 수 있을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페이스북 같은 SNS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면 SNS 페이지 관리자 모드에서 고객 인사이트를 확인할 수도 있고, 비영리단체 회원명부가 있다면 회원 중 가장 많은 연령대, 성별, 거주지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더 고객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목표와 고객에 대해 파악을 마쳤다면 이제 단체의 콘텐츠를 분류할 단계입니다. 웹사이트를 만든다는 것은 간단하게 웹에서 사용자에게 정보(콘텐츠)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정보 전달(콘텐츠)을 어떻게(분류) 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를 기획하는 것이죠. 콘텐츠를 분류할 때 목적에 맞게 우선순위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신규회원을 늘리는 것이 목적일 경우에는 단체 소개글이 공지사항 글보다 우선순위가 더 높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때 각 콘텐츠별 속성도 작성하면 좋습니다. 콘텐츠의 발행 주기는 어떻게 되는지, 비디오인지 텍스트인지 등을 명시하면 이후에 콘텐츠를 페이지(사이트)에 배치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 분류가 되면 이제 웹 사이트에 배치해야 합니다.  웹사이트가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어떻게 콘텐츠를 배치하면 좋을까요? 이전 단계에서 콘텐츠별 우선순위와 속성을 작성한다고 했죠? 이걸 이 배치 단계에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신규회원을 늘리는 게 목표라면 단체소개를 잘 전달하는 콘텐츠를 최상단에 배치합니다. 글보다는 비디오가 더 좋겠죠. 콘텐츠를 배치할 때 알고 있어야 하는 점은, 웹사이트는 상단과 왼쪽이 가장 중요한 영역입니다. 중요한 콘텐츠일수록 상단에 배치해야 한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웹사이트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경우에 따라 하나의 페이지만으로도 가능할 수 있지만 보통 여러 페이지를 거치게 됩니다. 사이트에 콘텐츠를 배치할 때 고려할 점 중 하나는 사용자가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유도하려면 어떤 순서대로 방문해야 하는가에 대한 점입니다. 

예를 들어 신규회원을 늘리고자 할 때, 우선 단체소개 페이지를 방문하고 회원가입 페이지로 넘어가게 기획할 수도 있고, 단체소개 페이지에서 활동 페이지로 넘어가고 회원가입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게 기획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페이지간 연결에 대한 기획은 사용자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도로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이렇게 도로까지 완성되면 웹사이트 기획은 마무리됩니다. 

웹사이트를 기획할 때 알면 좋은 팁 하나 말씀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보통 웹사이트 기획 시 가장 첫 번째 페이지(프론트 페이지, 주소를 치고 들어갔을 때 먼저 보이는 페이지)를 먼저 구상하기 마련인데, 첫 페이지는 기획 시 제일 마지막에 구상하는 게 좋습니다. 프론트 페이지는 사이트의 요약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이 크기 때문에, 다른 페이지들의 기획을 모두 끝낸 뒤 프론트 페이지 기획을 진행하면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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